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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털이라서 사서 고생]셀프 부동산 등기(협의 분할에 의한 상속)에 도전한 썰

아.. 쉽지 않았다. 인터넷에 있는 정성어린 몇몇 후기를 읽었을 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막상 현실에 닥쳤을 때는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다시한번 셀프 부동산 등기 후기 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먼저, 2025년 4월 기준 '협의 분할에 의한 상속'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해야 하는 경우 필요한 사항들을 두서없이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내가 방문한 등기국은 서울서부지방법원 등기국임.)1. 등기국에 가기 전 먼저 해야 할 사항1)취득세 내기: 사유발생 후 6개월 내에 납부 해야함(1)서울 소유의 부동산의 경우 해당 구청으로 직접 방문하여 취득세를 내야 한다. 전화로 담당 주무관님에게 필요한 사항들을 확인받고 가는 것을 추천. 내 경우 상속인을 대신해서 신..

[드라마_스포일러] 죽도록 (사랑을, 용서를, 화해를, 행복한 선택을, 농담따먹기를, 음담패설을) 하고싶어_인생은 원래 그런거니까

어쩌다 보니 좋아하는 배우들의 작품을 주로 리뷰하게 되는군요..저는 미셸 윌리암스를 좋아합니다. 어린시절 OCN의 전신 DCN에서 '도슨의 청춘일기(Dawson's Creek)'에서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습니다. 그에게서 보이는 알수없는 우울함, 그리고 숨길 수 없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 그래서인지 늘 청년 혹은 소녀같은 느낌이 너무 좋았거든요 . 그리고 최근에 본 '죽도록 하고 싶어(dying for sex)'의 내용도 인상적이고, 미셸 윌리암스의 연기도 좋아서 눈물콧물 쏙 뺀 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제목때문인지 단순히 '야하고' '죽음앞에서 철없는 방탄한 여자'의 이야기로 묘사한 리뷰를 꽤 봤습니다만,(물론 제가 제대로 안 찾아 본 것일수도요) 이 이야기는 단순한 성관계를 하고 싶어서 안..

무력하고 무능한, 제로(0)의 상태의 내가 보호자를 할 수 있는걸까

아무 의미없는 질문이지만 왜 상황이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3개월만에 이렇게 나빠지는게 말이 되는건가 싶은데, 아빠 몸이 그렇다는데, 아빠의 우주가 그렇다는데 뭐 어쩌겠나 싶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가는 버스에서 엄마에게 카톡을 하니 전화가 왔다. 아빠 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움직이지 못해서 누운채 대변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벽에라도 응급실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수업중이라도 괜찮으니 전화하라고 했는데, 대체 왜 연락을 하지 않은건지 아주 잠깐 원망이 들었지만,엄마도 판단이 안섰던거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들에게 피해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냥 하루밤만 혼자 고생하자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타고 있던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잡아탔다. 그리고 택시에서 아빠가 다니는 병원의 응급실에 전..

카테고리 없음 2025.03.12

누군가의 보호자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무서운 일이다

아빠가 며칠 아프다는 이야기를 엄마에게 들었다.도통 부탁을 하지 않는 엄마가 토요일에는 죽을 시켜달라고 전화를 했다. 마침 언니랑 같이 주말을 보내고 있었는데 언니는 많이 놀라고 신경이 쓰이는 듯 했고 난 아무생각이 없었다.근데 오늘 저녁 6시, 진짜 딱 6시 퇴근시간에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빠가 못움직여서 구급차를 불렀고, 병원이 안잡혀서 차에서 대기중이라고. 그리고 병원으로 이동하면 연락할테니 그리로 오라고. 구급차를 탄 건 6시보다 전이었으면서, 일부러 내 퇴근시간에 맞춰 전화한 걸 알아서 마음이 착잡했다.언니에게 연락을 하고 7시 30분이 넘어서까지 기다렸지만 병원은 잡히지 않았고 참지못한 나도 구급차로 이동했다. 구급대원분을 보자마자 내가 한 말은 "저..저기..저 자식인데요"였다. 하, ..

카테고리 없음 2025.03.10

[개털이라서 빌붙고 싶어] 꾸질한 여동생 롤 벗어나기 대작전

화장을 안한지 10년이 넘었다. 뭐 딱히 대단한 생각으로 안한건 아니고, 그냥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화장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버려서 인 듯.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썹도 그리고 입술도 색깔나는거 바른다고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데, 주변에서는 내가 상당히 꾸질해 보이는 모양이다. 히힛. 그래서 막 등짝 때려가며 챙겨주는 분들이 쬐끔 있다.감사하게도 친한 동료로부터 화장품도 막 챙겨받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최근에는 친언니로부터 꾸질함 벗어나기 대작전 의뢰가 들어왔다. 친언니가 메이크업 레슨을 받자고 제안한 것인데, 처음부터 '이 레슨을 듣자!' 이렇게 작정했던건 아니다. 그냥 언니에게 얼마 전 사촌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화장을 하다가 너무 이상해서 그냥 맨얼굴로 간일이 있다고 말한..

[일하기 싫은 날] 봄, 너무나 푸르렀던 나의 봄(靑春)을 탄다는 것

https://youtu.be/cY2yEV6G_G0?si=PxUYNlL1KAQIwTse 직장인에게 허락된 작은 일탈 중 하나는 바로 메신저로 떠는 텍스트 수다가 아닐까 합니다. 전 회사에서 '메신저 일탈'을 즐기는 유형은 아닙니다만, 즐거운 이야기 상대가 생기니,마치 과거에 MSN 하던 시절도 떠오르고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라구요. 오늘도 제 일탈 파트너와 누진다초점렌즈 같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봄'을 타는지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봄을 타는 것 같았거든요. 근데 '봄을 탄다'라는게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 내리는 것도 참 쉽지는 않더라구요.일반적으로 기분이 싱숭생숭하고, 설레는 감정을 '봄을 탄다'고 표현하는 것 같긴 한데요.'봄을 타는' 저의 증상은 대충 이..

[영화]올드가드_나의 여신님, 나의 마녀님, 나의 퓨리오사, 나의 앤디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작성된 내용에는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저는 누군가에게 '반한다'라는 감정을 인생에서 총 3번 경험했는데요. 전부 여성이었고, 전부 스크린 속 가상의 인물입니다. 그 중, 제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의 새영화이자 후속작이 25년 7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기에 팬심을 그득그득 꽉차게 담아 글을 하나 써볼까합니다. 그니까, 2020년 7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던 '올드 가드' 를 소개..한다기보다 샤를리즈 테론 찬양글입니다. 이 분 진짜 나 미쳐 죽는 꼴 보고 싶어서 이렇게 연기하나 싶은데 안보면 더 미치니까 다같이 미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 써볼게요. *지나친 팬심으로 일부 격한 표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올드가드'는 그래픽노블 원작이 있는 영화라고 하는데, 일단 저는 원작에 대한 정보 1도 없..

[음악]사랑에 관한 소고(小考)

https://youtu.be/kPa7bsKwL-c?si=_tBWE0Co0nTLkPo_ 2025년 GRAMMY 수상작들을 보다가, 지난한해 저를 무지막지하게 울렸던 노래가 있어서 뻘소리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때부터 지금까지도, 저는 이 노래를 들었다하면 하여자처럼 눈물콧물을 쏙빼는 중인데요. 눈물 한방울 또르르 이 수준이 아니라 거의 오열상태에 다다를 뿐 아니라 몇번을 들어도 도저히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Lady GAGA와 Bruno Mars의 목소리가 워낙에 저세상 황홀경인 이유도 있겠으나, 사실 저는 소위 말하는 '사랑노래'에는 그닥 감흥이 없는 편인지라 도대체 왜 이러는걸까, 뭐 무슨 사연이 그리 많다고 이 지럴 염병을 떠는걸까 하고 스스로도 의문을 품..

확증 편향이 강해서 살기 편하시겠어요(ft.상사)

존경하는 선배님이 은퇴를 하셨다. 이 선배님이 '연륜에서 비롯된 업무능력+끊임없는 자아성찰+소탈함과 솔직함'을 다 갖춘 분이시다보니 난 더 같이 일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선배님에게 배우고 싶기도 했고, 여러모로 의지하고싶고 그랬었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유지해오신 일상이 한순간에 바뀔 선배의 마음보다 내 감상만 이기적으로 생각하면서 선배를 붙잡고 싶었던 것 같다. 이기심의 끝판왕처럼 '선배님 안계시면 난 어쩌나' 하는 생각이 너무나 컸는데, 변명을 하자면 선배는 어차피 이 곳을 떠나시는 순간 훨씬 더 행복하고 즐겁고 바쁘게 사실것이 자명했기에 맘놓고 내 감상에만 젖어 있었음 ㅋㅋㅋ 여하간에 선배님의 은퇴과정에서 있었던 몇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몇 가지 고찰할 주제들이 있었다.그 중 한가지는 '내 존재가..

[영화]서브스턴스_사실은 내 일상이 바디호러 장르임을 보여주는 영화(스포포함)

*작성된 내용에는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하나의 작품을 해석할때는, 해석하는 사람의 세계가 녹아들어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서브스턴스'를 보면서 신체이미지와 섭식장애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가지는 제 평생을 관통해온 주제거든요. 그래서 이게 뭔 생뚱맞은 소리인가 싶을수도 있는데 그게 또 저에게는 정답인 그런.. 네.. 그니까 제 세계가 중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쓰여진 감상문입니다. 1. 엘리자베스와 수의 관계 - 자기자신이 부정하는 '나'에 대하여 영화 속 엘리자베스와 수는 마치 서로가 다른 인격체인 것처럼 굽니다. 엘리자베스는 수가 '철없이 균형도 맞추지 않고 제멋대로에 뭘 잘 모른다'고 말하죠. 그리고 수는 엘리자베스를 '내가 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