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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스포있음]뒷자리에 태워줘(pillion)_네가 알려준 건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이었어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예고편에서 본 헤리멜링의 눈빛이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나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눈빛인데, 누군가에게 홀려서 이성이 끊어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순간을 너무 잘 연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바라보는게 지옥 불구덩이인줄 알면서도 빠질 수 밖에 없는, 내 인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감정. 그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눈빛. 드라마에서 나오는 샬랄라 샤방샤방 눈빛 말고, 진짜 어쩔 수 없이 빠지는 그 미쳐버린 사랑의 눈빛. 사실 내용은 뻔하다. BDSM, 게이, 사랑, 성장 드라마 뭐 그런거.대략 줄거리는 이렇다. 일상이 무료하고, 반듯하고, 소탈한 주인공 콜린이 있다. 콜린은 규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 하는 모..

[결핍과 냉소의 아름다움] 안녕이라 그랬어 독후감

나는 가난과 돈이 무섭다. 가난해질까봐, 돈이 없어서 곤란한 상황이 올까봐 무서운 것은 당연하고 가난과 돈으로 타인을 평가하게 될까봐, 그 천박함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될까봐 두려웠고 지금도 두렵다. 또 가난과 돈 때문에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되거나, 그것이 내 목줄을 죄고 나를 불행하게 만들까봐 두렵다.내가 가난과 돈을 무서워 하는 것은 일종의 결핍과도 같은 것이어서, 가난으로부터 멀어지고 돈에 대한 집착을 줄여도 불안감과 공포심은 결코 떨어내기가 어려웠다. 나의 부모는 미디어에서 그려내는 '일반적'인 부모와는 달랐다. 소위 안정적인 직장,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서 보장되는 고정적인 수입을 가져오는 아버지, 그리고 그 수입을 바탕으로 알뜰살뜰 살림을 꾸리며 목돈을 만들어가는 어머니같은 건 드라마 ..

[생일맞이 휴가 계획하기] 세월은 흐르고 과거와 다르게 보이는 것들은 늘어간다

후배와 수다를 떨던 중이었다.어렸을 때와 지금의 평가가 달라진 영화, 책, 노래가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후배가 '그리스인 조르바' 이야기를 했다.내가 학생 시절에 '조르바 새끼 븅딱 새끼, 나쁜 새끼, 호로 새끼' 하면서 정말 미친듯이 조르바를 비난해서 기억에 남는다는 거였는데, 최근에 내가 느낀 조르바는 여전히 미친놈이기는하나 나도 저렇게 대책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었다. 내가 나이가 든 것일까 아니면 인생이 막장으로 변해버린 것일까 아니면 일종의 여유같은 것이 생긴것일까. 뭐 알수는 없지만 그 대화과정에서 아주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아, 이번 생일 여행은 그리스다. 그리고 테마는 '그리스인 조르바'. 원래 나라는 인간은 여행을 분단위로 계획해서 타임테이블을 짜는 ..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는 말은 당신이 믿고 싶은 말이겠지

호르몬의 영향일까, 정말 별거 아닌 말에도 레이더가 확 선다. 어떤 콘텐츠인지는 모른다. 그냥 전형적인 여/남 헤테로커플을 주인공으로 하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팀원들이 나눈다. 외모칭찬을 바라는 여성, 무던한 남성,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장난스레 어그러지는 일상. 귀동냥을 하자니, 이런 커플시기를 거쳐 '정상가족'을 이룬 커플의 아웅다웅하는 콘텐츠까지 연결되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심지어 이 내용이 해외에도 있다던가?그 대화를 나누던 한명이 이야기 한다. "사람 사는거 다 똑같아. 해외던 어디던 사람사는 거는 다 똑같다고"아니. 전혀 똑같지 않아. 이 좁은 공간에서 너와 내 인생조차도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사람사는게 다 똑같"을 수 있겠어. 그건 당신이 그렇게 믿고 싶은 거겠지. 나는 저 콘텐츠에 ..

3월

내게 3월은 봄이고, 설렘이고, 시작이었다. 햇살이 내리쬐는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던 기억,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던 꽃길, 친한 사람들과 밤늦게까지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세상 두려울 것 없다는 듯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청춘의 시절.나라는 인간은 그대로라 크게 달라질 것도 없을텐데도, 과거의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살 것이라는 쓸데없는 기대까지.얄팍한 인생일지언정, '살아보니 3월에는 나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라는 확신을 할 정도였고, 내가 3월 태어난 것이 자부심일만큼 나는 3월이 좋았다.2025년 3월 14일, 아빠가 세상을 떠난 이후, 내게 3월은 다른 의미가 되었다. 과거와 똑같이 이렇게 눈부시고 화창한데도 미묘하게 햇빛은 바늘처럼 따가웠고 바람은 칼처럼 날카로웠다. 상대방은 상처 줄 의도 없이..

카테고리 없음 2026.03.03

나는 "그러니 그 나이까지 혼자 살지"라는 말을 듣는 노인이 될 거야.

소위 "이성적", 젊은 사람들의 표현대로 '"T'"라고 본인을 표현하는 사람들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진 착각이 하나 있다. 본인이 사용하는 발화방식이나 사고방식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이성적'이라는 기준 또한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이고, 감정적이라는 것을 망각한다는 것이다. 본인이 설정한 기준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으로 아주 얄팍하고 납작한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고,본인들이 취하는 모든 행동들은 타당한 이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상은 그저 오지랖이고, 남을 까내리고 싶어서 그러는거면서, 굳이굳이 "내가 이러는 것은 내가 감성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네가 이상한 탓이다"라고 주장하는 탓에 감정적인 인간 1인으로서 굉장히 보고 있기가 괴롭다고나 할까. 내가..

치열하게 사유하고 느긋하게 살기

지난 세달간, 내 인생은 많이 괴로웠고 많이 엉망이었다. 타인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느라 나 스스로에게 상처주었고, 그 상처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했다. 인생사 다 그렇게 상처받고 사는 건 아는데, 그 상처를 그대로 방치하는 건 영 별로다. 뭐 이제와서 지 X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멋대로 살겠다는 건 아니고, 그냥 내 생겨먹은대로 살고 그에 따른 타인들의 반응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나도 못 바꾸고 그들도 못 바꾼다. 기대하지 않은 반응이었다고 해서 연연할 필요없다. 더 좋은 것은 "이럴것이다" 혹은 "이래줬으면"이라고 기대조차 하지 않는것.타인의 감정에 집중하는 대신, 나는 더 치열하게 사유해야 한다. 끊임없이 고전서를 읽고 철학서를 읽고 인문서를 읽고 내 스스로의 질문에 답하고 무의미 하더라도 글을 쓰고..

[구축 빌라 리모델링] #2 턴키 업체 선정하기

30년도 더 된 엄마집을 리모델링 하기로 마음 먹은 뒤 가장 먼저 한 것은 '유명한 셀프 인테리어 카페 가입하기' 였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인테리어에 대해 1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 일단 닥눈삼하고 나니 어느정도 최신 트렌드 및 각종 언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 BRP신청을 위해 업체와 미팅을 몇번 해 본 뒤, "아, 한군데 업체만 만나서는 안된다. 귀찮고 민망하더라도 꼭 비교해보고 결정해야해!"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였기 때문에 곧바로 업체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의존할 곳이라곤 인터넷 뿐인지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리스트업 하다보니 총 12개의 업체가 되었다. 그 중에서 인터넷에서 찾은 추천업체 두 곳, 우리집 가까운 곳에 있는 업체 두 곳(맘카페와 오집 리뷰를 참고), 그리고 대기업 대..

[구축 빌라 리모델링] #1 서울시 BRP사업 창호교체 업체 선정하기

엄마의 집을 새롭게 인테리어 하기로 했다.아빠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올해는 꼭 창호를 교체하자!라고 함께 다짐을 했었는데.. 늑장부리다가 아빠가 가고 나서야 이렇게 진행하게 되었네.특히 나는 작년부터 엄빠에게 "서울시에서 지원해주는 사업이 있어!!그걸 이용해서 창호 교체하자"라고 호언장담했었지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적대었고 결국 25년 4월에서야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서울시 BRP사업은 몇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주택에게 샷시교체에 드는 비용을 8년(96개월)동안 무이자로 융자를 지원해주는 것. 우리집도 그 기준에 부합해서 이 사업을 신청하기로 마음 먹고 몇 개 업체에 견적을 내보기로 했다. 1. 동네 업체: 요즘 경기도 어렵고 하니, 동네 경제 활성화라는 좋은 의도에서 한번 진행해볼까 하고 ..

[영화_스포있음] 올드가드2, 누가 뭐래도 난 좋아!!

올드가드2가 나왔습니다. 올드가드1을 리뷰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월이 왔군요.이런저런 일상사로 바빠서 이제사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지막 장면에서 "미친!(긍정+입특막)"했는데,굉장히 많은 사람들은 혹평을.. 하시더라구요. 무엇이든 절대적인 것은 없으니 존중하구요. 개인적이고 감정적이고 팬심 가득담긴 리뷰를 오늘도 시작합니다. 1. 1000년 이상 싸움을 한 자들이 보여주는 액션, 그것은 일종의 춤.수많은 사람들이 올드가드2를 보고 "인상적인 액션이 없다, 액션이 약하다" 등등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근데 왠걸? 저는 처음 등장한 액션신부터 입틀막 했는데요.. 진짜 너무 아름다움.왜 우리 그런 말 하잖아요. 어떤일을 누군가가 매우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그 사람이 매우 베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