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없는 무두절을 맞아, 신나게 써재끼는 겨울날의 휴가 후기!!
지난 여름, 유원재로 온천의 매력을 제대로 맛봄+정말 오래간만에 탕에 몸을 지진 이후로 나는 '온천 또가고 싶어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그치만 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은 싫고, 기왕이면 노천온천이면 좋겠고, 유원재처럼 너무 비싼 것은 부담스럽고 등등등 깐깐한 코디처럼 까다로운 조건들을 내세우는 중이라 숙소를 잡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수안보에 가성비 넘치는 개인 노천온천탕 숙소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 엄마와 함께 일정을 잡고 예약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곳은 바로 수안보에 위치한 "리몬스온천호텔"
금요일까지도 평일로 쳐주는 이 혜자한 곳은 평일+노천온천탕방 기준 1박에 18만원!! 주말은 23만원!
그러나 가성비 넘치는 곳 답게, 예약이 매우 빡세다는 말이 많았는데 무려 '전화연결'로만 예약이 가능하고 희망일의 한달전부터 예약이 가능하여 아침 예약을 성공 못하면 거의 실패라고 보면 된다는 글들이 매우 많았다. 예를 들어 2월 24일 숙박하고 싶다면 1월 24일 아침 8시부터 가열차게 전화를 해야 하는 것!
게다가 방 종류중에 '노천온천+온돌방'이 가장 인기가 좋아서, 바로 전화연결이 되지 않으면 예약이 어려운 듯 했다.
내가 예약하고자 한 날은 작년 24년 12월 27일 금요일이었고, 11월 27일 아침 8시 땡하자마자 회사에서 전화를 가열차게 걸었으나.. 전화연결이 되질 않았다..
8시 7분경 정말 기적적으로 전화연결이 되었으나, 사실 온돌방은 이미 예약이 끝났을 것이라고 체념하며 "저기 혹시.. 노천온천탕 온돌방은 이제 없겠죠?"하며 물었는데, 방금 취소가 있었다며 온돌방이 딱 하나 남아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30초만에 예약 끝내고, 1분만에 입금도 끝내고 속전속결로 예약을 마무리하고 이게 남은 것은 기다리는 일. 어찌나 가고 싶던지.
온천 예약후에는 수안보에서 먹을 것들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식당후기는 다른 글에서~~
일단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수안보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수안보터미널에 내리면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리몬스온천호텔이 있다.
수안보 공간자체가 작기도 하고, 예전만큼 방문객이 많지 않다보니.. 수안보 물 증맬루 좋은데!!!더 흥해도 되는데!!!방사능 일본온천보다 천배만배 더 좋은데!!!
그리하여 도착한 리몬스온천호텔. 오후 5시 체크인인데, 밥먹고 한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혹시 일찍 체크인할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가능하다 하셔서 일찍 들어갔다.
유원재의 기억은 잊어야 한다. 화려한 새삥을 기대하면 안된다. 하지만 이곳에 온 이유는 하나. 나만의 노천온천탕에서 하루종일 노곤노곤하게 있을수 있다는 것!!후딱 들어가야쥐~~~
건물 내부도 평범한 가족호텔같은 모습이다. 1층에 아기들을 위한 튜브가 있었고, 대중탕이 있는데 투숙객은 공짜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방은 그냥저냥 특별할 것이 없었다.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못있을 정도도 아니고. 옆에 온천탕이 있어서 습하고 관리가 안되어 있을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방도 아주 뜨끈뜨끈해서 좋았다. 이불도 아주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본 온천탕 상태. 4시에 들어가자마자 물을 받기 시작했다. 청소한지 얼마 안된듯한 느낌이었고, 생각보다 탕이 커서 좋았다.
일단 물을 받는동안 샤워를 하고 들어갈 준비를 했다. 귀여운 나무통에는 커피우유도 담아두고~~
어렸을 때 목욕탕 갈때면 엄마가 늘 삼각형 커피포리를 사줬었는데. 커피우유는 여전히 맛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문을 열수가 없었다. 그리고 동절기에는 문을 열지말라고 안내되어 있어서 굳이 열지는 않았다. 가끔 답답할때만 조금씩 열었다 닫었다 함.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면서 몸을 지지고 있으니 너무나 행복했었다.
해가지고 나니까 어두운 곳에서 하는 온천맛이 또 있었다. 4시부터 7시까지 1차로 지진 뒤, 치킨을 한차례 먹고 물을 새롭게 받아서 밤 10시까지 또 지졌다. 이때는 세신베드에서 엄마 때도 밀어주고 오일 마사지도 해줬다.
세신베드에서 때를 미니까 미는 사람도 편하고, 누워있는 사람도 너무나 편안했다. 게다가 오일마사지도 해줄수 있다는 것은 장점중의 장점!! 어렸을 때 생각도 나고, 엄마랑 엄청나게 웃으면서 때를 밀었다. 세신베드는 유원재에서는 볼 수 없는 최고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 오래되어서 겉 표면이 벗겨졌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벗겨진 표면을 커버+추위방지를 위해 수건을 깔고 옆에 샤워기로 뜨거운 물을 줄줄 틀면서 때를 밀었다. 세신베드 옆에 샤워기가 있다는 것도 최고 장점중의 장점!!
다음날 아침 6시에도 일어나서 나가기 바로 직전까지 몸을 담구고 있었다.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는데 물속에서 나갈수가 없어..
게다가 온돌방이 온천탕 바로 옆에 있다보니 왔다갔다 하면서 기운 안빠지게 먹을것 계속 먹어주고 하면서 쉬기도 너무 좋았다. 침대생활을 하지 않는 엄마에게는 온돌방도 훨씬 편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수안보 온천물 정말 좋다.
오래 담그고 있어도 왜 손이 안쭈글거리는거 같지?ㅋㅋ그리고 바디로션따위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쫀득거렸다.
아, 단점 하나. 501호만의 특성 같긴 한데, 화장실 샤워기 바로 앞에 커다란 구조물이 있어서 샤워하기에 조금 불편하다. 부딪히기도 하고 조금 위험했다.
그래도 예약이 된다면 또 갈 마음이 충분히 드는 곳! 특히 어른들 모시고 가기에는 더 없이 좋은 듯 하다. 엄마 더 나이 들면 또 델꼬와서 때밀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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