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이야기는 사실을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으며 특정인과 관계가 없습니다" 얼마 전, 의지할만한 동료로부터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이게 정확한 워딩은 아닌데 "페미니스트로서 동료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대충 그런 질문이었는데, 아주 조심스러운 질문이었다. 아마 이것저것 투덜대는 내 모습이 조금 두렵거나 불편해서였을 수도 있겠다 싶고. 내가 누군가의 언행이 불편하다고 느끼더라도 늘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편견덩어리이고, 나도 모르게 차별과 혐오를 하는 인간인걸. 또 누군가에게는 내 언행이 매우 불편할 거라는 것도 알고. 그니까, 그들의 편견이 악의가 없다는 걸 알고, 악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나도 잘 안다. 개중에는 내게 진심으로 애정을 가진 사람도 있고. 하지만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