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개판이네요

욕도 힘이 있어야 하지

딱딱쓰구리 2024. 11. 20. 07:28



21일 대장정의 반 이상을 달려왔다.
시작할 땐 몸도 마음도 나름 건강했는데, 13일 그 사이에도 팀내 불화와 갈등, 나의 심적인 고통, 업무과중, 감기몸살로 인한 육체적 피로 등등이 발생하여 아무것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지난 13일간 글을 쓰면서 심리적으로 정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무엇이 어떻다 콕 찝어 말할순 없어도 확실히 마음 한구석에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생겨났다고 해야 할까.

근데 또 글쓰기(글의 수준과 상관없이)가 고도의 집중력 혹은 감정이입이 필요한지라 자꾸 부정적인 글만 쓰고 있음+육체피로로 인해 더 날카로워지고 그만쓰고 싶어진다. SNS의 대화창에서 이야기 하는 건 굉장히 휘발성도 강하고, 가끔은 서로 이야기를 듣지 않는 집단적 독백 느낌이 강한데 글은 확실히 내가 오롯이 그 일에 집중해버리다보니 조금 피폐해지는 느낌이다. 책에서 읽었는데, 뇌는 내가 하는 욕이 남을 향한 건지 나를 향한건지 구분도 못한다더라. 그래서 남을 욕해도 내 뇌는 나 스스로를 비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니 욕을 하지 말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맞는 말 같아서 머쓱했다.

그치만 타인이 지옥인 건 변함없는 사실인걸.
휴 힘들다.